자산배분의 기초: 주식과 채권의 비율 정하기
어떤 종목을 고를지보다 주식·채권·현금을 어떤 비율로 나눌지가 장기 성과와 변동 폭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. 자산배분은 “얼마나 벌까”와 “얼마나 흔들림을 견딜 수 있을까”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입니다.
왜 나눠야 하나
주식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한 해에 30~50% 떨어지기도 합니다. 채권과 예금은 기대수익이 낮은 대신 변동이 작습니다. 성격이 다른 자산을 섞으면 한쪽이 크게 떨어질 때 다른 쪽이 완충 역할을 해, 같은 수익률을 더 작은 흔들림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. 무엇보다 하락장에서 겁에 질려 팔지 않고 계획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.
비율의 출발점
널리 알려진 경험칙은 “100 − 나이 = 주식 비중(%)”입니다. 40세라면 주식 60%, 채권·예금 40%에서 시작하는 식입니다. 기대수명이 늘면서 “110 − 나이”나 “120 − 나이”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. 어디까지나 출발점이며, 다음 요소로 조정합니다.
- 투자 기간 — 3년 안에 쓸 돈(전세보증금, 주택 계약금, 학자금)은 주식에 두지 않습니다. 10년 이상 쓰지 않을 노후자금은 주식 비중을 더 높여도 됩니다.
- 소득의 안정성 — 공무원처럼 소득이 채권처럼 안정적이라면 주식 비중을 높일 여유가 있고, 소득이 경기에 민감하다면 낮추는 편이 안전합니다.
- 위험 감내도 — 계좌가 30% 줄었을 때 팔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세요. 버티기 어렵다면 그보다 낮은 주식 비중이 맞는 비중입니다.
- 부동산 비중 — 한국 가계는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몰려 있습니다. 부동산 비중이 높다면 금융자산 쪽은 유동성 높은 자산을 충분히 두는 것이 좋습니다.
어떻게 담을까: 지수 ETF
개인 투자자가 적은 비용으로 넓게 분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수를 따라가는 ETF입니다. 국내·미국·선진국 주식 지수 ETF와 국채·종합채권 ETF 몇 개만으로도 수천 개 종목과 채권에 나눠 투자할 수 있습니다. 고를 때는 총보수(운용 비용), 거래량, 추종 지수, 환헤지 여부를 확인하세요.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라면 비용이 낮은 쪽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.
리밸런싱
시간이 지나면 많이 오른 자산의 비중이 커져 처음 정한 비율이 무너집니다. 주식 60%로 시작했는데 상승장 뒤 75%가 됐다면, 의도치 않게 더 위험한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는 셈입니다. 리밸런싱은 비중이 커진 자산을 일부 팔거나 새 저축을 비중이 작아진 쪽에 넣어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일입니다.
- 시점 기준 — 1년에 한두 번 정해진 날(예: 생일, 연말)에 점검합니다.
- 범위 기준 — 목표 비중에서 5%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조정합니다.
- 세금·비용 줄이기 — 팔기보다 새로 들어오는 저축을 부족한 쪽에 넣는 방식이 거래 비용과 세금을 아낍니다. 연금저축·IRP·ISA 계좌 안에서 조정하면 매매 시점의 과세를 미룰 수 있습니다.
나이에 따라 바꾸기
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서서히 낮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 퇴직연금에서 고를 수 있는 TDF(타깃데이트펀드)는 은퇴 예정 연도에 맞춰 이 조정을 자동으로 해 주는 상품입니다. 다만 은퇴 후에도 20~30년을 살아야 하므로, 주식 비중을 0으로 만드는 것은 오히려 물가상승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.
내 비율 확인하기
출력 화면의 자산 구성표와 조언 화면의 ‘자산 배분 어떻게?’를 누르면 현재 자산군별 비중과 나이 기준 비율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. 비율을 바꿔 몬테카를로를 다시 실행하면 결과 범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자산·수입·지출을 입력하면 30년 자산 추이와 목표 달성 확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